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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2015-2017/Slovenia

08. 류블랴냐 시내구경과 맛있는 저녁 (03/Aug/2017)

by Bonnie Lass 2017. 11. 7.

08. 류블랴냐 시내구경과 맛있는 저녁 (03/Aug/2017)

꿈같던 8월휴가, 그리고 9월 한국방문 후 영국 귀환을 하고 바쁜 생활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11월을 맞이했다.

정말 그동안 너무나 바쁘게 지내다보니 블로그는 잊고살게 되었다.

그래도 기록을 남기는 것은 나에게있어 큰 기쁨인지라 언젠가는 해야되는 막역한 숙제같은 것이었는데 마침 이곳 친구가 여름휴가를 물어봐서 사진을 보여달라기에 블로그를 다시 접속하게 되었고 이렇게 영국현지 새벽시간에 다시 글을 쓰게되었다.

보통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여도 현재시제로 작성하곤 하지만 이번 글은 과거시제로 써보고자 한다.

그 이유는 내 여행노트를 참고해서 쓰기보다는 이번엔 내 추억을 디딤돌 삼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갑자기 생각이 들었기 때문

류블랴냐 시내

노천식당이 즐비했고, 무진장 더웠다.

정말 가만히 있어도 한국여름 뺨치게 더웠는데 시원한 터널같은 곳에선 동생과 미스트를 뿌리고 양팔벌려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곤 했다.

석촌호수가 생각나는 물색깔..

옆에 자리잡은 노천식당에 앉아서 먹을까 메뉴를 봤는데 American 스타일이라 동생이 싫다기에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소도시라는 느낌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 기분탓인지 지리탓인지 우리가 한바퀴를 크게 돌았음에도 

그 자리가 그 자리 같았기 때문도 있거니와 자주 마주치는 같은 건물 때문이겠다.

개인적으로 맘에들었던 거리.

보통 거리사진은 잘 안찍기 마련인데 뭔가 뒤에있는 나무와 흰색과 분홍색 조합이 슬로베니아적인 느낌을 줘서 좋았던 것 같다.

이 터널을 지날 때 물론 가판대도 있었지만, 저렇게 서있는 여인네처럼 시원해서 미스트를 뿌리고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

쉽게 와주지 않는 바람이었지만.ㅎ

동생이 시내나온김에 밥이나 먹고 들어가서 씻자하기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밥을 먹으러 향하는 중.

아저씨들이 길거리에 병맥주를 들고 서있기도 했고, 노천카페에서 중후한 주인과 대화하며 유쾌하게 생맥주를 즐기는 광경들을 지나치며

솔직히 말해 뭔지 잘 모르겠지만 미국인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길래 우리도 한번 찍어봤다.

역사는 이래서 중요하다. 여행할 때 각자들 테마를 잡지만, 우리끼리는 나중에 역사탐방도 해볼날이 오질 않겠냐고 싶었다.

동유럽 친구들과 대화를 해보면 많은 정치적, 역사적 지식배경을 자랑하는데 그건 과거 Communism 에 속해 타의적, 자의적으로 학습한 결과긴 하겠지만. 그렇게 대화를 나눌 때마다 느낀 점은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나도 젊은이지만) 이런 지식에 깨어있어야 된다고 본다.

이런 것을 문화 사대주의라고 하는데, 유럽에서 여행하거나 영국에서 살다보니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뭐 아무튼 점심과 저녁사이에 애매한 시간의 그것,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종잡을 수 없는 식사시간

맥주 한 병 시켜서 둘이 나눠먹기로 했다.

노천카페에 앉아서 오른쪽으로 본 풍경

맥주와 슈니첼, 동유럽식 돈가쓰이다. 이것과 오늘의 메뉴인 전통 오리고기를 시켰다.

소세지도 얹어서 나왔ㄷ...

맛은 그럭저럭이었다.

여담이지만 이번 여행중에 제일 맛있었던 나라는 단연 크로아티아와 체코였다.

먹고 다시 소화시킬겸 길을 거닐다가 들어가게 되었다.

우리가 식사를 했던 노천카페

구경이고 뭐고 이때는 햇빛이 정점을 달릴 시간이라 둘다 지쳐서 숙소로 돌아갈까를 몇번을 말했다.

라오스 이후 이 더위는 정말 처음이었다.

다들 유럽의 여름은 습기가 없어 견딜만 하다던데 슬로베니아는 아닌걸로^^

자물쇠. 부질없다.

그늘이 있어 우리도 좀 앉아보기도 해봤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작은 높이의 그라피티가 즐비한 정겨운 마을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