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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Kingdom/Yorkshire

오랜만에 Hebden bridge (31/July/2017)

by Bonnie Lass 2017. 8. 19.

오랜만에 Hebden Bridge (31/July/2017)

동생이 온 둘째날은 영국 작은 마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고파서 내가 자주가는 마을로 데리고 나와봤다.

오전엔 지체장애센터 봉사가 있어 빠질 수가 없었다 잠시 더 자라고 집에 놔두고 온 동생과 시티센터에서 만나 같이 기차역으로 향하는 길.

도착한 작은 기차역

기차역으로 나오면 으레 반겨주는 표지판을 보고 

오솔길을 따라 공원을 유유자적 걷는 중

언제봐도 광할한 자연이 주는 영국정취..

조금 걷다보면 전에 두번쯔음 다른 인물들과 왔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했다.

한번은 대학친구들과 왔었고 두번째엔 직장동료들이랑 술을 마시러 왔었던 것 같은데

세번째는 동생이랑 함께하다니

영국길을 거닐다 보면 나에겐 드는 생각이 좀 너무 적막할 정도로 고요한 느낌이 있다.

런던이나 맨체스터, 리버풀 같은 곳도 사람의 육성만이 들릴 뿐.

이 적막함은 우리나라처 가게에서 트는 그 EDM 반짝 올라간 한국가요가 없어서도 있고 느리고 소곤소곤 대화하는 영국사람들의 말버릇 또한.

혼자와도 생각이 많아지지만 사람들과 같이 와도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마찬가지인 듯하다.

전에 직장동료가 말해주길 영국 운하를 이용해 영국 전역을 돌아다닐 수 있는 터널, 갑문이 잘되어있어 보트에서 지내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것이 그 갑문인데, 저걸 있는 힘껏 힘주어 열기위한 디딤돌이 옆에 위치해있다.

오래살다보니 이런것도 동생한테 알려줄 수 있었다.

작은 마을이지만 그래도 시티센터격인 마을의 중심부로 들어왔다.

역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작은 중심부다.

이 마을은 레즈비언이나 게이등이 처음 땅 값이 쌀 때 이주하기 시작하여 디자이너 거리를 만들며 정착한 곳이다.

그 특색답게, 이색적인 디자인 소품들, 아이디어들이 넘쳐나는 곳.

마을 중심부도 아기자기 예쁘다.

나라마다 특색이 있다지만 내가 느낀 가장 영국적인 마을 중에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동생의 두번째날을 축하하면서 피쉬앤칩스도 한번 먹여봤다.

Chip shop의 오리지널은 식초와 소금을 듬뿍뿌려 마무리하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먹어서 놀랐다.

난 처음 오리지널 피쉬앤 칩스를 접했을 때 이정도로 맛있게 먹지는 못했다.

다먹고 작은 Chocolate and Candy shop에서 골라보라고 하니까 Toffee 맛을 골랐는데

먹어보니 우리나라 달고나 맛.

굵게굵게 뭉쳐놓은 모양이라 달고나의 모양과는 다를 뿐 맛은 똑같았다.

토피맛 스낵 달랑달랑 들고 커피도 한 잔하러 숨겨진 카페를 찾아왔다.

숨겨진 이유는, 문서상으로 가장 처음 이 마을에서 기록된 건물로 들어오면 인테리어샵만 보고 나가기 마련인데,

그 인테리어 샵의 쪽문으로 들어오면 카페가 숨겨져있어 정말 이곳 마을사람들만 아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곳 옆마을 출신인 Carl이 내가 지금 알고있는 모든 정보를 마을 구석구석을 친절하게 설명해줬기 때문에 나도 알게된 정보이다.

그 때문에 동생에게도 이 역사를 전해주고 히든플레이스도 데리고 와볼 수있었다.

카페에 좀 앉아있자니 구름이 몰려와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카페에서 보는 시냇가의 풍경은 평화로웠다.


비가 많이 내려 인테리어 샵에 들러 쇼핑을 했다.

이 날 찍은 사진 중 가장 맘에드는 사진

이렇게 향이 좋은 이색 향초들.. 

이런것 취미인 내가 그냥 넘어갈리 없었고

이런 LED 램프도 있었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동생이 많이 고민했다.

이 아이스롤리 전구!!

이렇게 꾸며놓으면 완전 귀엽다.

가격도 착함과 나쁨의 중간.

틴캔에 만들어놓은 수제향초도 있었고

전에 한번 들러봤던 갤러리에서 그림엽서도 하나 사줬다.

Yorkshire soap and co에서 동생이 어항에 물고기든 모양의 특이한 비누도 구입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

비온뒤 맑음이지만

영국은 비온뒤 흐림.

지나왔던 운하를 다시거치고

공원도 거쳐

조금 앉아도 보고

거닐어도 보고

다시 우리동네로 도착했다.

이런 느낌을 보여줄 수 있어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