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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Japan-Osaka 2015

간사이여행 후 남은 것들(10/ July/2015)

by Bonnie Lass 2015. 7. 11.

간사이여행 후 남은 것들(10/ July/2015)



늘 그렇듯 새벽엔 여행을 왔어도 혼자 남겨진다.

외롭게 호로요이나 꿀꺽..

ㅋㅋ그리고..까톡



유가는 화도 많고 잠도많고 승질도 많고 배도 자주고파서

항상 먼저잔다.

잠결에 자꾸 깨길래 내가 '불꺼줄까?' 했더니 '안돼 너 눈나빠져'ㅋㅋㅋㅋ

그 와중에 내 걱정ㅋㅋㅋ캄사..

잠꼬대로 나보고 '잠없냐'면서 ㅋㅋㅋ

응 나 잠 없어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잠이 없어



나는 라디오스타 보면서 호로요이 ㅋㅋㅋ

알코올이 3% 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맥주는 맥주라 취한다.



아침엔 조식을 먹으러 내려왔다.

5:30에 일어났는데 일어나자마자 짜증이 밀려왔다.

잠든지 2시간 만에 기상해야했다.

나 혼자왔다면 비행기 시간이고 뭐고 더 잠이나 잘텐데(돈 좀 더 주고 비행기 시간 바꾸던지)

유가는 일을 하러가야하고 우린 팀이니까

 미친듯이 짐을 싸고 씻고 밥은 먹어야겠어서 

조식을 먹으러..

7:00에 조식이 시작하는데 사전에 끊어놓으면 1,300엔이고 당일에 끊으면 1,500엔이다.

둘이 해서 3만원이다.

이 돈이면 한국에서 애슐리런치...

하지만 우린 아침에..

ㅋㅋㅋㅋ아침엔 간단히 먹는데 생각보다 돈이 좀 남았었다.

덕분에 호화로운 간사이여행을 했다.

먹을거 다먹고 할거 다하고 돌아다닐거 다 돌아다니고 돈 걱정은 정말 제로였다.


아침에 제공되는 일식이 나쁘지 않았지만 아침인지라 우린 한접시밖에 못먹었다.



우린 8:17분 행 간사이공항가는 하루카를 기다렸고

운 좋게도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난 새벽 세시 넘어서 잠이 들어 하루카에서 내내 잤고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비행기 수속을 밟으러 갔다.

일찍 잔 유가도 (왜 피곤해 일찍잤는데?) 피곤에 쩔어서 같이 잤다.

게다가 하루카 안은 에어컨이 너무 빵빵해서 좀 추웠다.



공항 도착하자마자 한 것은 이코카 카드 환불!!

대만이랑 홍콩에서는 카드 환불을 못받아서 집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 때문인지 강박이 생겨서 어젯밤부터 머릿속에 '환불하자 환불하자' 를 되뇌었고

덜 깬 상태에서도 환불을 하러갔다.

얄루


유가는 바로 일하러 가야해서 수하물로 붙이지 않았는데 그게 문제였다.

도톤보리 돈키호테에서 산 면세품목들이 size-over 되어서 걸렸다.

결국 목걸이 차고 공항직원이랑 수하물로 붙이러 갔다.


왜 걸렸는지 몰라서 내가 '이거 비닐안에 있으니까 괜찮지 않냐, 왜걸리냐' 했는데

용량초과의 문제였다.

그래서 넉넉히 공항에 도착했어도, 10분 남기고 탑승을 했다.



비행기도 세관신고 작성도 못하고 타자마자 기절

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말그대로 그냥 기절했다.

자는 동안 옆에 여자가 자꾸 뭘 먹는데 부시럭 부시럭 아주 신경쓰이게 시끄러웠다.

왠만하면 그런거 신경 안쓰려고 하는 나도 정말 신경쓰이게 주구장창 뭘 먹는데

초콜릿 껍질까는 소리에 껌씹는 소리에 아주..

그게 미세한 소리가아니라 상식 이상으로 좀 컸다.


좀 짜증나서 유가쪽으로 고개돌리고 잤다.

뭐 물론 유가는 그런거 신경안쓰고 잠만 잘잤다.


내릴 때 되서 급하게 세관신고서를 작성하고 

돈이 좀 남아서 바로 우리은행에서 한화로 환전했다.

25,000원이 주어졌다.



사실 리무진은 항상 카드로 찍는데

돈도 남았으니 그냥 표로 끊었다.


유가는 압구정에 내려서 일하러가고 나는 6006번 종착역인 몽촌토성에서 내리면 된다.

안녕.. 일하러 잘가 유가야 ..(불쌍)

내일도 모레도 일하는구나

나는..

좀 잘게..XD




아! 우리 유가님이 교토역에서 사준 우비.

저렇게 귀여운 가방에 저렇게 곱게 접혀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가는 나랑 여행다녀서 좋고 재밌었고 덕분에 여행 편히 잘갔다왔다고 했다.

내가 해준 게 없는데 뭐때문에 왜때문에 편하게 갔다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고생은 유가가 더 많이했다.


나야 저질체력 땜에 고생한거고..

나 또한 유가한테 해준 것보다는 받은게 더 큰 여행이었고.

(유가가 여행내내 12번도 넘게 승질낸거 빼고)

사실 1년에 한번 뿐인 휴가를 이렇게 쉬지도 못하고 급박하고 빡빡한 일정으로 보낸게 미안하기도 하다.

나 때문에 포기한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리 생각지 않는 것을 보면 둘다 꽤 만족스러웠던 여행이구나 싶다.


고생 많이 했어요 유가님.

다음엔 또 언제 여행을 가보려나..

그런 날이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