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슬리핑버스를 타고 비엔티엔으로.(31/May/2015)
정든 곳을 떠날 때는 항상 시원섭섭하다.
좋은 사람들, 좋은 자연에서의 생활.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서울로 돌아가야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한 편으로는 가고 싶어 안달이 났었지만, 막상 떠나려니 무거운 마음.
이 아가, 슈퍼집 막내 아들이다.
왼쪽에서 두번째에 있는 아이가 내 핸드폰을 가리키며 이거 하나 있냐고 묻기에
갖고싶냐고 물었더니 끄덕이더라.
그래서 방에 들어가서 혹시 몰라서 가져간 SKY 공기계를 하나 줬다.
컵짜이 하면서 베시시 웃는 아이.
작동은 잘 되냐 물었더니, 잘된다고 웃는다.
야시장에서 쇼핑을 헐레벌떡 하다가 N은 조마에서 저녁을 사오기로 하고 나는 짐정리를 하고 있었다.
시간보다 조금 일찍 로비로 나와 픽업-뚝뚝을 기다린다.
영수증을 가지고 조금 앉아서 기다리니, 왠 한국 청년이 말을 건네온다.
군산에서 온 청년이고, 슬리핑버스도 같이타고, 비행기 시간도 똑같았다.
픽업 온 뚝뚝을 타고 가는 길. 내 짐은 무거워서 저렇게 손잡이를 잡고 가야한다.
오는 길에 한국인 여성분 4명을 만났는데,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오신분들.
배잡고 웃었다.
뚝뚝이 터미널에서 우리를 내려주면,
영수증을 들고 발권하러 가면 된다.
슬리핑 버스.
저렇게 큰데다가, 주행할 때 양 옆으로 흔들거려서 무서웠다.
무슨일 생길거 같은 불안함.
침대라, 2인이서 누워 가야한다.
혼자 온 사람들은 생면부지의 사람과 같이 자야한다.
우리는 이자리.
새벽까지 잠을 설치다가, 결국은 잠이들어 푹 자고 나니 비엔티엔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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