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아디오 라오스(1/June/2015)
픽업 택시를 기다리러 로비로 나와있고.
우린 생각보다 좋은 택시를 타고 오게 되었다.
새 차의 냄새, 쾌적한 에어컨까지.
기사 아저씨와 옆에는 부인으로 보이시는 분이 아기랑 타고 계셨다.
수하물이 내 것만 (20kg 까지 허용) 초과되서, 무게 나가는 것만 몇개 빼라고 하더라.
청년은 백팩하나 메고왔기에 셋이서 짐 두개라고 말하니 통과시켜줬다.
수하물을 부치고, 2시간 정도 남아 비어라오나 먹기로 했다.
우린 낍을 다 썼기에, 청년이 사줬다.
어린 청년이 사주니 미안해서 기내에서 컵라면 사주기로 했다.
그러고도 비어라오를 더 먹고싶어, 10달러를 빌렸다. (청년이 계속 사줄 수 있는 게 아니고).
도착해서 수하물 찾고 만원으로 주기로 했다.
탑승을 하기 전에, 뚝뚝에서 만난 아줌마 4분을 만났다.
나는 잠이 없다고 맥북을 챙겨서 들어갔는데 비행 6시간 내내 꿀잠을 자게된다..
그 누구보다..열정적으로..열심히 잤다..ㅋ(도중에 한번도 안깸. 깨워야 깸.)
일단은 사주기로 한 라면을 사줬다.
나는 짜파게티, 둘은 신라면.
기내식 안주는 줄 알았더니 주더라?
올 때와는 다른 메뉴다. 물론 먹을 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
도중에 버터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6006번 잠실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이 신발 어디서 샀냐고 물어서, (오기 전 비엔티안 야시장에서 삼) 몽족의 핸드메이드 샌들이라고 하니 할말이 없어보였다.
집에 도착해서, 야심차게 사온 풍경을 걸어두었다.
소리가 다양해서 바람이 불어올 때 제법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도착하고 내내 풍경소리를 듣고 깬다.
라오스에서는 새소리나 닭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커튼을 걷으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었다.
서울은 그런 소리는 없어도 이 풍경으로 라오스를 되새김질 할 수 있고, 하늘은 예쁘지 않지만 익숙한 풍경을 보며 깬다.
도착하자마자 언제 갔다온지도 모르게 몰아치는 잠을 계속 자야했다.
해외 어딜가도 느낄 수 없던 향수.
라오스에 대한 향수가 너무 짙게 남는다.
눈 뜨고 일어나면 잠시나마 방비엥으로 착각했으면 좋겠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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